배우 박정민 출판사 '무제(MUZE)' 출판 오디오북 전시 알아보기
배우에서 출판사 대표로, 박정민의 또 다른 도전
화려한 배우 생활 중에도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욕망을 실현한 이가 있다. 바로 박정민 배우다. 그는 2019년, 서울 상수동의 작은 공간에서 독립 출판사 '무제(MUZE)'를 설립했다.
이 출판사는 그저 책을 내는 곳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연결하고, 콘텐츠의 형식과 경험 방식을 전복시키는 문화 실험의 장이다.
무제(MUZE)의 이름과 철학
'무제'는 말 그대로 '제목 없음'이라는 뜻이다. 이 이름엔 분명한 철학이 담겨 있다. 특정한 틀이나 규정에서 벗어난 콘텐츠, 규정되지 않은 감정과 사회적 위치를 담아내기 위한 출발점이다. 동물권, 시각장애인, 고립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것에 집중하며, 무제는 자본이 아니라 의미 중심의 콘텐츠 생산을 지향하고 있다.
박정민은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피하고 싶은 주제, 보고 싶지 않은 현실을 콘텐츠로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무제가 출간하는 책과 프로젝트는 주류 시장에서 쉽게 다루지 않는 주제들이 대부분이다.
무제가 세상에 내놓은 책과 이야기들
《살리는 일》
무제의 첫 책이자 대표작 중 하나. 동물 구조 활동가 박소영 기자의 현장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길고양이와 유기 동물의 삶을 따라가며 우리가 외면했던 문제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독자를 배려해 큰글자본으로도 제작되었다.
《자매일기》
두 자매가 나눈 이야기를 모은 에세이집으로, 기자 언니와 연극 전공 동생의 기록이 담겼다. 여성의 시선과 감성, 가족 관계에서 비롯된 삶의 갈등과 화해가 담백하게 서술된다.
종이책이 아닌 '소리'로 출발한 듣는 소설 프로젝트
박정민이 가장 공을 들인 기획은 바로 '듣는 소설' 시리즈다. 이는 단순한 오디오북이 아니다. 마치 영화처럼 배우들의 목소리와 음악, 음향효과가 더해진 고품질 오디오 드라마 형식이다.
- "첫 여름, 완주"는 그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 김금희 작가의 소설을 기반으로 고민시, 염정아, 최양락, 김의성 등 톱 배우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오디오북을 녹음했다. 종이책보다 오디오북이 먼저 공개된 이례적인 출간 방식이었다.
- 이 프로젝트는 시각장애인이기도 한 박정민의 아버지를 위한 개인적 선물에서 출발했으며, 결국 누구에게나 문학이 닿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했다.
전시가 된 오디오북
2025년 5~6월, 서울 성수동 LCDC SEOUL에서는 무제의 오디오북을 '듣는 전시'가 열렸다. 이 전시는 어두운 공간에서 관객이 헤드폰을 쓰고 오디오북을 청취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시각 자극 없이 오롯이 청각으로만 느끼는 문학적 경험은 기존 출판계에서 전례 없는 실험이었다.
이 자리에서 박정민은 직접 북토크를 진행하며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그가 단순한 배우가 아니라 창작자로서 얼마나 진지한 자세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2인 체제, 자비 운영
무제는 현재 박정민 대표와 브랜딩 마케터 1인이 운영 중인 소규모 조직이다. 출판, 기획, 마케팅, 유통, 전시 기획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감당하고 있으며, 박정민 본인은 하루 평균 17시간을 일하며도 무급으로 활동 중이다.
아직까지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그는 "이 실험이 오래 가는 게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출판계에서는 보기 드문 '배우 출신 1인 창업자'로서의 무게를 묵묵히 감당하고 있다.
앞으로의 방향과 기대
- 오디오북 시리즈 확대: 장르와 작가를 확장해 단편부터 장편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발전 예정
- 드라마 및 영상화: 듣는 소설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의 영상화 기획 진행 중
- 사회적 가치를 담은 프로젝트 기획: 장애인, 고령자 등 콘텐츠 접근성이 낮은 계층을 위한 전용 라인 기획 검토
결론: 콘텐츠는 '형식'이 아닌 '경험'이다
박정민이 설립한 무제는 단지 책을 만드는 출판사가 아니다. 콘텐츠를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문학 실험실이자 예술 플랫폼이다. 오디오북, 전시, 소셜 메시지를 담은 책까지, 모든 결과물에는 박정민이라는 사람의 철학과 애정이 담겨 있다.
자본 논리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콘텐츠의 미래를 실험하는 무제의 행보는 앞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찾는 이들에게 무제는 '작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출판사'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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